떨어진 피부 면역력을 발라서 기를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균’이다.
‘인류 질병 극복의 열쇠’라 불리며,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도 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중 하나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의 95%는 대부분 장을 포함한 소화 기관에 존재하고, 이 외에도 호흡기, 생식기, 구강, 피부 등에도 널리 분포하며, 체중의 약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 숫자로 보면 적은 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인체의 유전적 다양성의 원천이자 면역 작용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인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발표된 ‘Human Society of Microbiology’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 아토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피부가 건강한 피부에 비해 유해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총의 수가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흥미로운 요소는 마이크로바이옴이 특정 장벽으로 작용해 피부 문제의 예방과 개선에 관여한다는 점이다. 즉 마이크로바이옴의 밸런스가 잘 유지되면 피부 장벽이 탄탄해지고 본연의 피부 보호 기능도 극대화돼 건강한 피부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이야기. 최근 몇 년간 피부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화장품 개발에 마이크로바이옴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2020년 기준 872억 달러 규모로 파악했다. 성장률은 연평균 7.6%로 산정해 2023년에는 약 1097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렸다. 덕분에 화장품 업계도 ‘마이크로 바이옴’을 포함한 신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시슬리에서는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어드밴스드 포뮬러에 처음으로 우엉 추출물을 담았다. 이 성분은 피부 유익균에 의해서만 동화될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 당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이상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만들어 자체적인 힘을 길러준다. 프레쉬 역시 식물의 뿌리에 주목했다. 치커리 뿌리에서 피부의 자연 방어 체계인 마이크로바이타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 이눌린 성분을 찾아 토너에 담은 것. 이 성분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1 마몽드 로즈 하이드라 글로리 앰플 50ml 3만6000원. 2 시초 단델리온 래디언스 세럼 패드 210g 2만5000원. 3 시슬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어드밴스드 포뮬라 125ml 33만원. 4 프레쉬 콤부차 트리트먼트 토너 200ml 6만6000원. 5 벤스킨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시카 콤플렉스 바이오 부스터 30ml 23만5000원.
다만, 한국은 현행법상 생균을 직접 사용할 수 없어 제품 또는 원료 내의 표시 균 수를 정량화해야 하는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현실에 맞서 새로운 재료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찾아내거나, 특별한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꽃에서 힌트를 얻은 시초의 세럼 패드는 실제 피부로부터 분리 및 동정한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을 민들레 유효 성분과 접목해 ‘민들레 바이옴’이라는 특허 성분을 개발했다. 이는 피부에 유익한 유산균의 빠른 생장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피부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능을 한다. 꽃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발견한 건 마몽드도 마찬가지다. “금은화 꽃에서 유래한 마몽드만의 특허출원 균주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앰플에 담았어요. 피부 염증 인자가 감소하는 진정 효능이 있죠.” 마몽드 마케팅팀 안소정 대리의 설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발효’에 집중한 브랜드도 다른 방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집중하는 중이다. 퍼셀은 면역력과 영양 성분이 풍부한 것에서 유산균을 분리 및 선별한 뒤, 발효 과정 중 가장 활성이 뛰어난 미생물을 선택해 배양물을 만들었다. 원액 속에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 2종은 피부 세포에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켜 미백 및 탄력에 탁월하다는 효능을 입증했다. 독자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으로 고농축 신바이오틱 발효 포뮬러를 내세우는 벤스킨케어도 ‘발효’를 택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 바이오틱스를 지정된 비율로 블렌딩해 피부 균형과 영양 공급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신바이오틱스 발효 포뮬러를 담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그렇다면 마이크로 바이옴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바로 안전성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자체가 신체 내에 이미 가지고 있는 성분이라 유해하지 않고, 다른 화학 성분과의 충돌이 적어 어떤 피부 타입에도 크게 무리 없이 적용 가능하다. 특히 노마스크 시대를 맞은 지금은 더욱이 그동안 약화된 피부 장벽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 미미한 함량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의 고농도, 고함량에 대한 부분이 더욱 심도 있게 다뤄지면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피부과 전문의들의 전망이다.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그의 저서 <총, 균, 쇠>에서 세균이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은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균’을 활용해야 할 때다.
사진 민경환
도움말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원장) 안소정(마몽드 마케팅팀 대리) 오진우(벤스킨케어 글로벌 대표) 조현경(시슬리코리아 부장) 정지선(시초 프로덕트 매니저) 권진솔(프레쉬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홍성은(퍼셀 R&D,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https://m.thesingle.co.kr/article/715872/THESINGLE
미생물로 키우는 피부 면역력
떨어진 피부 면역력을 발라서 기를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균’이다.
BY 에디터 전수연 | 2023.03.28

‘인류 질병 극복의 열쇠’라 불리며,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마이크로바이옴’.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도 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 중 하나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의 95%는 대부분 장을 포함한 소화 기관에 존재하고, 이 외에도 호흡기, 생식기, 구강, 피부 등에도 널리 분포하며, 체중의 약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 숫자로 보면 적은 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인체의 유전적 다양성의 원천이자 면역 작용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인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발표된 ‘Human Society of Microbiology’ 연구에 따르면 여드름, 아토피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피부가 건강한 피부에 비해 유해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총의 수가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흥미로운 요소는 마이크로바이옴이 특정 장벽으로 작용해 피부 문제의 예방과 개선에 관여한다는 점이다. 즉 마이크로바이옴의 밸런스가 잘 유지되면 피부 장벽이 탄탄해지고 본연의 피부 보호 기능도 극대화돼 건강한 피부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이야기. 최근 몇 년간 피부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화장품 개발에 마이크로바이옴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설리번은 최근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2020년 기준 872억 달러 규모로 파악했다. 성장률은 연평균 7.6%로 산정해 2023년에는 약 1097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렸다. 덕분에 화장품 업계도 ‘마이크로 바이옴’을 포함한 신제품 출시에 한창이다. 시슬리에서는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어드밴스드 포뮬러에 처음으로 우엉 추출물을 담았다. 이 성분은 피부 유익균에 의해서만 동화될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 당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이상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만들어 자체적인 힘을 길러준다. 프레쉬 역시 식물의 뿌리에 주목했다. 치커리 뿌리에서 피부의 자연 방어 체계인 마이크로바이타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 이눌린 성분을 찾아 토너에 담은 것. 이 성분은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1 마몽드 로즈 하이드라 글로리 앰플 50ml 3만6000원. 2 시초 단델리온 래디언스 세럼 패드 210g 2만5000원. 3 시슬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 어드밴스드 포뮬라 125ml 33만원. 4 프레쉬 콤부차 트리트먼트 토너 200ml 6만6000원. 5 벤스킨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시카 콤플렉스 바이오 부스터 30ml 23만5000원.
다만, 한국은 현행법상 생균을 직접 사용할 수 없어 제품 또는 원료 내의 표시 균 수를 정량화해야 하는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 이러한 현실에 맞서 새로운 재료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찾아내거나, 특별한 기술력을 접목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꽃에서 힌트를 얻은 시초의 세럼 패드는 실제 피부로부터 분리 및 동정한 락토바실러스 발효 용해물을 민들레 유효 성분과 접목해 ‘민들레 바이옴’이라는 특허 성분을 개발했다. 이는 피부에 유익한 유산균의 빠른 생장에 도움을 주고 건강한 피부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능을 한다. 꽃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을 발견한 건 마몽드도 마찬가지다. “금은화 꽃에서 유래한 마몽드만의 특허출원 균주인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앰플에 담았어요. 피부 염증 인자가 감소하는 진정 효능이 있죠.” 마몽드 마케팅팀 안소정 대리의 설명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발효’에 집중한 브랜드도 다른 방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집중하는 중이다. 퍼셀은 면역력과 영양 성분이 풍부한 것에서 유산균을 분리 및 선별한 뒤, 발효 과정 중 가장 활성이 뛰어난 미생물을 선택해 배양물을 만들었다. 원액 속에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 2종은 피부 세포에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콜라겐의 합성을 증가시켜 미백 및 탄력에 탁월하다는 효능을 입증했다. 독자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력으로 고농축 신바이오틱 발효 포뮬러를 내세우는 벤스킨케어도 ‘발효’를 택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 바이오틱스를 지정된 비율로 블렌딩해 피부 균형과 영양 공급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신바이오틱스 발효 포뮬러를 담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그렇다면 마이크로 바이옴이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바로 안전성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자체가 신체 내에 이미 가지고 있는 성분이라 유해하지 않고, 다른 화학 성분과의 충돌이 적어 어떤 피부 타입에도 크게 무리 없이 적용 가능하다. 특히 노마스크 시대를 맞은 지금은 더욱이 그동안 약화된 피부 장벽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 미미한 함량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겠지만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의 고농도, 고함량에 대한 부분이 더욱 심도 있게 다뤄지면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피부과 전문의들의 전망이다.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그의 저서 <총, 균, 쇠>에서 세균이 인류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지금은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균’을 활용해야 할 때다.
사진 민경환
도움말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원장) 안소정(마몽드 마케팅팀 대리) 오진우(벤스킨케어 글로벌 대표) 조현경(시슬리코리아 부장) 정지선(시초 프로덕트 매니저) 권진솔(프레쉬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홍성은(퍼셀 R&D,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https://m.thesingle.co.kr/article/715872/THESIN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