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과외도, 김주영 ‘스앵님’도 필요 없다.
울긋불긋하게 올라온 두피 문제에는
그저 기초부터 탄탄하게 학습할 ‘샴푸의 정석’이면 충분하다.
BASICS OF SCALP
문제적 두피
기다림의 전쟁이 계속되는 잡지 마감 기간에는 가끔 별별 뷰티 상담소가 오픈한다.
‘그 언니 거기서 시술 받았는데 다른 사람 됐더라’
‘이 쿠션은 왜 이렇게 밀리냐?’
‘요즘 먹는 영양제가 똑 떨어져서 그런지 입술에 수포가 올라왔다’ 등.
지난달, 예고 없이 찾아온 주제는 정체불명의 두피 뾰루지였는데
A양은 하나둘씩 올라오던 트러블이 계속 번져 고민이라고 했다.
“어? 나도 요즘 뒤통수에 생긴 뾰루지 때문에 미치겠어.”
‘야! 나두’로 시작된 고민 릴레이는 오랫동안 이어졌고
A양은 결국 남 얘기만 듣다 상담소는 어영부영 문을 닫았다. 궁금해졌다.
두피에 올라오는 뾰루지, 넌 도대체 정체가 뭐니?
피부과, 한의원, 클리닉, 헤어숍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했다.
“범인은 바로 너!” 단호하고도 명쾌하게 해답을 알려주면 좋으련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그 원인이 너무도 다양하고 광범위하다고 전한다.
‘가렵다’ ‘각질이 생겼다’ ‘냄새가 난다’ ‘붉다’ 등
증상에 따라 예측할 수 있는 두피 질환의 가짓수도 많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지루성두피염과 건선이에요.”
발머스한의원 한의사 지유진의 설명. 병명에서 예측 가능하듯
지루성두피염은 과도한 피지 분비와 탈락하지 못한 노화 각질의 영향으로 일어난다.
보통 냄새나 두피가 끈적이는 증상을 동반하며 여드름 형태를 띤다.
귀 주변, 정수리 등 피지선이 발달한 곳에 많이 생긴다.
반대로 건선은 트러블 면적이 넓고 이마, 뒤통수 등 경계선에 주로 발생한다.
백색 각질이 두드러진다.
그 외에도 백선, 접촉성두피염, 아토피성피부염, 바이러스성두피염 등
두피가 아픈 이유는 다양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두피가 이상신호를 보낸다면
일상 습관부터 되돌아볼 것.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자극적인 식습관, 과음,
날씨(특히 낮과 밤의 온도 차가 10℃ 이상 나는 겨울 환절기에 트러블이 쉽게 생긴다.) 등
이유는 수도 없지만 하루하루 실천하는 관리 방법이
올바르게 선행 또는 후행되어야만 답을 찾을 수 있을테니.
다시 배우는 샴푸학
사람은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스스로 머리를 감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최소 10년 이상은 오롯이 혼자 머리를 감고 있다는 얘긴데
샴푸법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니!
특히 정수리나 헤어 라인의 트러블은 잘못된 샴푸법이 주요 원인이다.
(참고로 스트레스 레벨을 감지하는 목덜미 트러블은 피로나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
매일 누구나 하고 있지만, 모두가 잘하지는 못하는 ‘샴푸질’을 다시 점검해보자.
두피 상태에 따라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세정 횟수는 달라진다.
피지가 번지르르 올라오기 시작하는 주기에 맞춰 머리를 감을 것.
탈모 두피 전문관리센터 리치앤영 두피 전문가 이영희는
“만지면 아프다는 이유로, 혹은 뾰루지가 심해질까 봐
머리 감는 횟수를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악순환의 시작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간혹 세면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샴푸하는 이들이 있는데
특히 기장이 길다면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모발을 제대로 비벼 씻을 수도, 비눗물을 깨끗하게 헹굴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밤샴’을 추천하지만 완벽하게 말리고 잘 수 없다면 아침에 감는 것이 낫다.
천연 유래 성분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제품을 고르되
컨디셔닝 기능은 생략된 샴푸를 쓰세요.
미파문피부과 전문의 문득곤의 조언.
블로우블러쉬 헤어아티스트 서현에스더는
두피와 모발 전용 샴푸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한다.
샴푸 양이 많을 필요는 없다. 거품이 두피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머리를 충분히 적신 후 3분 이상 손끝 부드러운 부위로
피로를 풀어주듯 구석구석 부드럽게 마사지하세요.
명동 한피부과 전문의 홍석훈의 설명.
헹굴 때도 두피부터 시작해 곳곳을 비벼야 각질과 노폐물이 떨어져 나간다.
헹굼물은 미온수가 적당하며 흐르는 물로 2~3회 충분히 헹궈준다.
정수리 냄새나 간지러움이 심하다면 브러싱 후 애벌 샴푸, 2차 샴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기를 수건으로 꾹꾹 눌러 제거한 후(절대 문지르거나 털지 말 것.)
찬바람으로 뿌리부터 말려줄 것.
어느 정도 말랐다 싶으면 따뜻한 온도로 두피를 바짝 말린다.
뾰루지가 심하다면 타월 드라이는 머리카락 위주로,
두피에는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네랄 오일, 왁스, 드라이 샴푸 등은 되도록 피한다.
징크피리치온을 함유한 두피 전용 세럼이나 미스트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한다.
무의식 중에 뾰루지를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것도 금지. 모자도 쓰지 않는 게 좋다.
앞선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이미 배운 공식일 수도, 또 다른 이에게는 늘 실수로 틀리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꾸준한 학습만이 재수를 하지 않는 노하우라는 사실. 잊어선 안 된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전교 1등의 학습법을!
harpersbazaar.co.kr
고액 과외도, 김주영 ‘스앵님’도 필요 없다.
울긋불긋하게 올라온 두피 문제에는
그저 기초부터 탄탄하게 학습할 ‘샴푸의 정석’이면 충분하다.
BASICS OF SCALP
문제적 두피
기다림의 전쟁이 계속되는 잡지 마감 기간에는 가끔 별별 뷰티 상담소가 오픈한다.
‘그 언니 거기서 시술 받았는데 다른 사람 됐더라’
‘이 쿠션은 왜 이렇게 밀리냐?’
‘요즘 먹는 영양제가 똑 떨어져서 그런지 입술에 수포가 올라왔다’ 등.
지난달, 예고 없이 찾아온 주제는 정체불명의 두피 뾰루지였는데
A양은 하나둘씩 올라오던 트러블이 계속 번져 고민이라고 했다.
“어? 나도 요즘 뒤통수에 생긴 뾰루지 때문에 미치겠어.”
‘야! 나두’로 시작된 고민 릴레이는 오랫동안 이어졌고
A양은 결국 남 얘기만 듣다 상담소는 어영부영 문을 닫았다. 궁금해졌다.
두피에 올라오는 뾰루지, 넌 도대체 정체가 뭐니?
피부과, 한의원, 클리닉, 헤어숍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했다.
“범인은 바로 너!” 단호하고도 명쾌하게 해답을 알려주면 좋으련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그 원인이 너무도 다양하고 광범위하다고 전한다.
‘가렵다’ ‘각질이 생겼다’ ‘냄새가 난다’ ‘붉다’ 등
증상에 따라 예측할 수 있는 두피 질환의 가짓수도 많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지루성두피염과 건선이에요.”
발머스한의원 한의사 지유진의 설명. 병명에서 예측 가능하듯
지루성두피염은 과도한 피지 분비와 탈락하지 못한 노화 각질의 영향으로 일어난다.
보통 냄새나 두피가 끈적이는 증상을 동반하며 여드름 형태를 띤다.
귀 주변, 정수리 등 피지선이 발달한 곳에 많이 생긴다.
반대로 건선은 트러블 면적이 넓고 이마, 뒤통수 등 경계선에 주로 발생한다.
백색 각질이 두드러진다.
그 외에도 백선, 접촉성두피염, 아토피성피부염, 바이러스성두피염 등
두피가 아픈 이유는 다양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두피가 이상신호를 보낸다면
일상 습관부터 되돌아볼 것.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자극적인 식습관, 과음,
날씨(특히 낮과 밤의 온도 차가 10℃ 이상 나는 겨울 환절기에 트러블이 쉽게 생긴다.) 등
이유는 수도 없지만 하루하루 실천하는 관리 방법이
올바르게 선행 또는 후행되어야만 답을 찾을 수 있을테니.
다시 배우는 샴푸학
사람은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스스로 머리를 감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최소 10년 이상은 오롯이 혼자 머리를 감고 있다는 얘긴데
샴푸법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니!
특히 정수리나 헤어 라인의 트러블은 잘못된 샴푸법이 주요 원인이다.
(참고로 스트레스 레벨을 감지하는 목덜미 트러블은 피로나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
매일 누구나 하고 있지만, 모두가 잘하지는 못하는 ‘샴푸질’을 다시 점검해보자.
두피 상태에 따라 개개인에게 요구되는 세정 횟수는 달라진다.
피지가 번지르르 올라오기 시작하는 주기에 맞춰 머리를 감을 것.
탈모 두피 전문관리센터 리치앤영 두피 전문가 이영희는
“만지면 아프다는 이유로, 혹은 뾰루지가 심해질까 봐
머리 감는 횟수를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악순환의 시작입니다.”라고 강조한다.
간혹 세면대에서 고개를 숙이고 샴푸하는 이들이 있는데
특히 기장이 길다면 해서는 안 되는 행동.
모발을 제대로 비벼 씻을 수도, 비눗물을 깨끗하게 헹굴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밤샴’을 추천하지만 완벽하게 말리고 잘 수 없다면 아침에 감는 것이 낫다.
천연 유래 성분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제품을 고르되
컨디셔닝 기능은 생략된 샴푸를 쓰세요.
미파문피부과 전문의 문득곤의 조언.
블로우블러쉬 헤어아티스트 서현에스더는
두피와 모발 전용 샴푸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한다.
샴푸 양이 많을 필요는 없다. 거품이 두피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머리를 충분히 적신 후 3분 이상 손끝 부드러운 부위로
피로를 풀어주듯 구석구석 부드럽게 마사지하세요.
명동 한피부과 전문의 홍석훈의 설명.
헹굴 때도 두피부터 시작해 곳곳을 비벼야 각질과 노폐물이 떨어져 나간다.
헹굼물은 미온수가 적당하며 흐르는 물로 2~3회 충분히 헹궈준다.
정수리 냄새나 간지러움이 심하다면 브러싱 후 애벌 샴푸, 2차 샴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기를 수건으로 꾹꾹 눌러 제거한 후(절대 문지르거나 털지 말 것.)
찬바람으로 뿌리부터 말려줄 것.
어느 정도 말랐다 싶으면 따뜻한 온도로 두피를 바짝 말린다.
뾰루지가 심하다면 타월 드라이는 머리카락 위주로,
두피에는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네랄 오일, 왁스, 드라이 샴푸 등은 되도록 피한다.
징크피리치온을 함유한 두피 전용 세럼이나 미스트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한다.
무의식 중에 뾰루지를 손으로 만지거나 잡아 뜯는 것도 금지. 모자도 쓰지 않는 게 좋다.
앞선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이미 배운 공식일 수도, 또 다른 이에게는 늘 실수로 틀리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꾸준한 학습만이 재수를 하지 않는 노하우라는 사실. 잊어선 안 된다.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전교 1등의 학습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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