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에도 운명과 숙명이 존재한다.
BY 에디터 전수연 | 2021.12.24
서로의 기능을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키는 찰떡궁합이 있는가 하면 시너지 효과는커녕 제 기능마저 못하게 만드는 최악의 듀오가 있다. 겨울철 피부 고민에 주목한 BEST와 WORST를 가려낸다.
BEST DUO
화이트닝 받고, 수분은 덤!
MOISTURIZING 히알루론산 + WHITENING 비타민 C 보습은 모든 스킨케어의 기본이다. 하지만 화이트닝 성분과 만나면 효능이 달라진다. 수분 충전이 건물을 올리기 전 기초 공사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활성 산소의 작용을 억제해 노화 방지와 미백 효과가 뛰어난 비타민 C는 수분 공급 효과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특히 성분의 입자가 미세하게 쪼개지지 않은 상태라 피부 침투력이 떨어지는 편. 이때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보습 제품을 같이 사용하면, 피부 속 물길을 열어 활성 성분이 깊숙이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마찬가지로 ‘미백’에 중점을 둔다면 비타민 C와 알부틴의 조합도 추천. 화이트닝의 대표적인 두 성분으로 비타민 C는 생성된 멜라닌 색소를 옅게 만들고, 알부틴은 기미나 주근깨 등의 색소 축적을 예방한다. 치료와 보호가 동시에 이뤄지니 하나의 성분만 들어있는 제품을 발랐을 때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가 일어난다.
안팎으로 더블 브라이트닝
PURIFYING 살리실산 + BRIGHTENING 나이아신아마이드 모공 관리와 미백 케어는 함께 했을 때 피부에 훨씬 이롭다. 살리실산, 같은 말로 각질 제거에 탁월한 BHA는 지용성을 띠며 모공 내부로 쉽고 빠르게 침투한다. 불필요하게 쌓인 각질 세포를 분해하고 뒤엉켜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 지성 피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분. 이때 나이아신아마이드를 함께 사용하면 과도한 피지를 다시 한번 조절하고 콜라겐 분비를 촉 진시켜 피부의 수분 손실도 막는다.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화 이트닝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은 표피의 최하단 층인 기저층에 분포하는 멜라노사이트에서 생성된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 게다가 영양 공급, 트러블 개선, 피지 분비 정상화 등의 멀티 효과가 있어 이상적인 피부 건강을 유지한 다. 특히 이 두 성분은 외부 환경 요소인 빛과 열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낮과 밤 시간의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하다.
WORST DUO
배로 받는 피부 자극
LIFTING 레티놀 + EXFOLIATING AHA 레티놀은 비타민 A로 피부 속으로 침투해 세포를 자극한다. 세포의 생성 주기를 앞당겨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결 정돈과 다크닝 현상을 방지하는 것. 여러 과일의 산에서 얻은 AHA 성분 역시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고 잔주름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다만 적정 농도 이상을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 일정 퍼센트 이하로 함유하도록 권고된다. 앞서 설명한 두 가지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결을 이중으로 깨끗하게 만들 거라 기대할 수 있지만, 모두 산 성분인 것이 문제. 함께 사용했을 때는 피부가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각질을 과도하게 벗겨 붉어지거나 심할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빛이나 열 등에 약한 레티놀과 비타민 C는 밤에 바르는 편이 좋지만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할 수 없으니 요일을 달리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이너스되는 활성 능력
ANTIOXIDANT 비타민 C + ANTIAGING 콜라겐 피부 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콜라겐은 피부의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세포의 산화적 손상이 일어나면서 해당 양이 감소해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발생한다. 이때 비타민 C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색소 침착의 원인인 티로시나아제의 합성을 억제해 미백에 탁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두 배로 화이트닝 효과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비타민은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습성이 있어 탄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성분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방해한다. 이 둘은 같이 사용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지만 비타민 C는 우리 몸속의 콜라겐 형성 세포가 새로운 콜라겐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니 필요하다면 두 개의 성분은 아침저녁으로 각각 시간 차를 충분히 두고 바를 것을 권장한다.
피날레는 텍스처별 바르는 순서다
아무리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능과 성분으로 무장했어도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 텍스처의 경중을 따져 순서대로 발라야 비로소 제품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우리의 피부 타입은 흔히 이야기하는 지성, 건성, 복합성으로 고정되진 않는다. 여름이면 피지 분비가 늘었다가, 환절기엔 건조하고 예민해지기도 한다. 피부 타입과 고민이 외부 자극과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서다. 이에 맞서 너도나도 화장품 요리사가 되어 세안 직후 에센스를 먼저 바르거나, 오일과 크림을 섞어 바르는 등 자신만의 기발한 레시피를 만든다. 일반적인 루틴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제품들의 레이어링을 통해 위기에 대처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텍스처는 묽은 것부터 되직한 순서대로 바르는 편을 추천한다. 묽다는 것은 보통 물에 기름이 분산되는 상태의 에센스나 로션, 반대로 진득한 제품은 기름에 물이 포함된 크림이나 밤이다. 원리는 간단한다. 물에 가까운 제형일수록 흡수가 잘되고, 유분 함량이 높은 포뮬러일수록 흡수가 더디다. 수분감이 많은 화장품부터 사용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크림이나 오일은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수분을 외부로 빼앗기지 않도록 보호한다. 흡수의 의미보다는 지켜주는 용도에 가깝다는 것. 건조한 타입이라면 토너, 크림, 아이 크림, 오일 순으로 바르고 유분이 많다면 토너, 에센스 혹은 로션으로 마무리하자.
피부과 전문의가 전하는 페어링 팁
TIP 1 “우리 피부는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제품을 바를 경우 흡수가 되기는커녕, 피부 표면에 겉돌아 오히려 뾰루지 같은 트러블이 생기죠. 피부결을 정돈하는 토너는 필수. 그 외에는 로션이나 에센스 중 하나만 선택해도 무방해요.”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원장)
TIP 2 “의외로 간단한 습관이 피부 컨디션을 바꿔요. 어떤 피부든 보습은 빼놓을 수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클렌징’입니다. 자극이 덜한 약산성 클렌저를 생활화하고, 메이크업을 한 경우 클렌징 오일로 지우는 데에 1분을 넘기지 않게, 이차 세안 시에도 클렌징 폼을 사용해 1분 이내로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피부 손상을 줄여요.” 김홍석(와인피부과 원장)
TIP 3 “시간대를 공략하세요. 아침에는 자외선, 먼지 등과 같은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선크림에 집중한다면, 밤에는 하루 종일 외부에 노출되어 있던 피부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레티놀 성분을 바르는 거죠. 특히 레티놀은 자외선에 불안정하므로 아침보다 밤에 발라야 해요.”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사진
주용균 이기현
모델
스완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메이크업
김부성
헤어
경민정
도움말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원장) 김홍석(와인피부과 원장)
성분에도 운명과 숙명이 존재한다.
BY 에디터 전수연 | 2021.12.24
서로의 기능을 놀라울 정도로 향상시키는 찰떡궁합이 있는가 하면 시너지 효과는커녕 제 기능마저 못하게 만드는 최악의 듀오가 있다. 겨울철 피부 고민에 주목한 BEST와 WORST를 가려낸다.
BEST DUO
화이트닝 받고, 수분은 덤!
MOISTURIZING 히알루론산 + WHITENING 비타민 C 보습은 모든 스킨케어의 기본이다. 하지만 화이트닝 성분과 만나면 효능이 달라진다. 수분 충전이 건물을 올리기 전 기초 공사와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활성 산소의 작용을 억제해 노화 방지와 미백 효과가 뛰어난 비타민 C는 수분 공급 효과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특히 성분의 입자가 미세하게 쪼개지지 않은 상태라 피부 침투력이 떨어지는 편. 이때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보습 제품을 같이 사용하면, 피부 속 물길을 열어 활성 성분이 깊숙이 녹아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마찬가지로 ‘미백’에 중점을 둔다면 비타민 C와 알부틴의 조합도 추천. 화이트닝의 대표적인 두 성분으로 비타민 C는 생성된 멜라닌 색소를 옅게 만들고, 알부틴은 기미나 주근깨 등의 색소 축적을 예방한다. 치료와 보호가 동시에 이뤄지니 하나의 성분만 들어있는 제품을 발랐을 때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가 일어난다.
안팎으로 더블 브라이트닝
PURIFYING 살리실산 + BRIGHTENING 나이아신아마이드 모공 관리와 미백 케어는 함께 했을 때 피부에 훨씬 이롭다. 살리실산, 같은 말로 각질 제거에 탁월한 BHA는 지용성을 띠며 모공 내부로 쉽고 빠르게 침투한다. 불필요하게 쌓인 각질 세포를 분해하고 뒤엉켜 있는 노폐물을 제거해 지성 피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분. 이때 나이아신아마이드를 함께 사용하면 과도한 피지를 다시 한번 조절하고 콜라겐 분비를 촉 진시켜 피부의 수분 손실도 막는다.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화 이트닝에 관여하는 메커니즘은 표피의 최하단 층인 기저층에 분포하는 멜라노사이트에서 생성된 멜라닌 색소가 침착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 게다가 영양 공급, 트러블 개선, 피지 분비 정상화 등의 멀티 효과가 있어 이상적인 피부 건강을 유지한 다. 특히 이 두 성분은 외부 환경 요소인 빛과 열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낮과 밤 시간의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하다.
WORST DUO
배로 받는 피부 자극
LIFTING 레티놀 + EXFOLIATING AHA 레티놀은 비타민 A로 피부 속으로 침투해 세포를 자극한다. 세포의 생성 주기를 앞당겨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결 정돈과 다크닝 현상을 방지하는 것. 여러 과일의 산에서 얻은 AHA 성분 역시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고 잔주름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다만 적정 농도 이상을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 일정 퍼센트 이하로 함유하도록 권고된다. 앞서 설명한 두 가지 성분을 함께 사용하면 피부결을 이중으로 깨끗하게 만들 거라 기대할 수 있지만, 모두 산 성분인 것이 문제. 함께 사용했을 때는 피부가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각질을 과도하게 벗겨 붉어지거나 심할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빛이나 열 등에 약한 레티놀과 비타민 C는 밤에 바르는 편이 좋지만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할 수 없으니 요일을 달리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이너스되는 활성 능력
ANTIOXIDANT 비타민 C + ANTIAGING 콜라겐 피부 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콜라겐은 피부의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세포의 산화적 손상이 일어나면서 해당 양이 감소해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발생한다. 이때 비타민 C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색소 침착의 원인인 티로시나아제의 합성을 억제해 미백에 탁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두 배로 화이트닝 효과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비타민은 단백질을 응고시키는 습성이 있어 탄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성분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방해한다. 이 둘은 같이 사용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지만 비타민 C는 우리 몸속의 콜라겐 형성 세포가 새로운 콜라겐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니 필요하다면 두 개의 성분은 아침저녁으로 각각 시간 차를 충분히 두고 바를 것을 권장한다.
피날레는 텍스처별 바르는 순서다
아무리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능과 성분으로 무장했어도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일까. 텍스처의 경중을 따져 순서대로 발라야 비로소 제품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우리의 피부 타입은 흔히 이야기하는 지성, 건성, 복합성으로 고정되진 않는다. 여름이면 피지 분비가 늘었다가, 환절기엔 건조하고 예민해지기도 한다. 피부 타입과 고민이 외부 자극과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서다. 이에 맞서 너도나도 화장품 요리사가 되어 세안 직후 에센스를 먼저 바르거나, 오일과 크림을 섞어 바르는 등 자신만의 기발한 레시피를 만든다. 일반적인 루틴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제품들의 레이어링을 통해 위기에 대처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텍스처는 묽은 것부터 되직한 순서대로 바르는 편을 추천한다. 묽다는 것은 보통 물에 기름이 분산되는 상태의 에센스나 로션, 반대로 진득한 제품은 기름에 물이 포함된 크림이나 밤이다. 원리는 간단한다. 물에 가까운 제형일수록 흡수가 잘되고, 유분 함량이 높은 포뮬러일수록 흡수가 더디다. 수분감이 많은 화장품부터 사용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크림이나 오일은 피부 표면에 막을 형성해 수분을 외부로 빼앗기지 않도록 보호한다. 흡수의 의미보다는 지켜주는 용도에 가깝다는 것. 건조한 타입이라면 토너, 크림, 아이 크림, 오일 순으로 바르고 유분이 많다면 토너, 에센스 혹은 로션으로 마무리하자.
피부과 전문의가 전하는 페어링 팁
TIP 1 “우리 피부는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외부의 물리적, 화학적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요. 그런데 너무 많은 제품을 바를 경우 흡수가 되기는커녕, 피부 표면에 겉돌아 오히려 뾰루지 같은 트러블이 생기죠. 피부결을 정돈하는 토너는 필수. 그 외에는 로션이나 에센스 중 하나만 선택해도 무방해요.”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원장)
TIP 2 “의외로 간단한 습관이 피부 컨디션을 바꿔요. 어떤 피부든 보습은 빼놓을 수 없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클렌징’입니다. 자극이 덜한 약산성 클렌저를 생활화하고, 메이크업을 한 경우 클렌징 오일로 지우는 데에 1분을 넘기지 않게, 이차 세안 시에도 클렌징 폼을 사용해 1분 이내로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켜야 피부 손상을 줄여요.” 김홍석(와인피부과 원장)
TIP 3 “시간대를 공략하세요. 아침에는 자외선, 먼지 등과 같은 외부 유해 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선크림에 집중한다면, 밤에는 하루 종일 외부에 노출되어 있던 피부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레티놀 성분을 바르는 거죠. 특히 레티놀은 자외선에 불안정하므로 아침보다 밤에 발라야 해요.”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사진
주용균 이기현
모델
스완
스타일리스트
김수린
메이크업
김부성
헤어
경민정
도움말
이수현(퓨어피부과 원장)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원장) 김홍석(와인피부과 원장)